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막내 아들에게 거액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박성재)는 17일 이 전 부장의 막내 아들 동욱(44)씨가 자신이 인수한 회사 공금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잡고 지난 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이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으나 아직 신병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이씨는 2002년 말 코스닥 등록업체 S사를 인수한 뒤 1년여 동안 회사를 경영하면서 수 차례에 걸쳐 회사 자금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사는 누적된 회계상의 부실로 인해 회계법인이 2004년 8월 반기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거절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S사는 같은 해 9월 수억 원의 회사 어음을 임의로 발행해 유통시킨 혐의로 이씨를 고소하기도 했다.
이씨는 모 그룹 창업자의 사위로, 국내 굴지의 재벌 2세들과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00년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정몽혁 전 현대석유화학 사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과 함께 신용카드 조회 단말기 업체 C사를 설립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이씨의 횡령 혐의는 정몽규 회장 등 재벌 2세들이 신세기통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매매로 수십억~수백억 원씩 차익을 얻은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박상진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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