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현대자동차 제2공장 착공식을 위해 17일 중국으로 출국한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은 “예정된 행사 때문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라며 “당초 일정대로 19일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아시아나항공편으로 베이징으로 출국하면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방문 취지를 설명했으나 비자금 조성 등 민감한 질문 공세에는 대부분 “신문에 난 대로…”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본사 차원에서도 비자금을 조성했느냐”, “검찰소환에 응한 임원들이 현대차의 비자금 조성이 ‘윗선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는데 맞느냐”는 질문에 “신문에 그렇게 났는데 확실한 것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위아와 아주금속 등의 부채탕감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모르겠다. 나는 도대체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검찰 출두 시점에 대해서도 “신문에 난 것은 봤다”라며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재산의 사회헌납 등 사회 기여방안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로비창구로 밝혀진)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를 아느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했다. 정 회장의 이번 중국 출장에는 이봉재 의전담당 비서 등 10여명이 수행했으며 이전갑 현대차 부회장, 이용도 현대제철 부회장, 한규환 현대모비스 부회장, 조남홍 기아차 사장 등 고위 경영진과 홍보실 직원 등 100여명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정 회장을 배웅했다.
한편, 정 회장은 예정보다 한 시간 늦은 17일 오전 11시 45분(중국시간) 베이징국제공항에 도착,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에…”라고 짧게 대답한 뒤 준비된 에쿠스 승용차편으로 공항을 빠져 나갔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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