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중국의 고속 성장은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올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2%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명예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중국 경제는 좋은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ㆍ4분기 실적에 대한 중국 정부의 긍정적 평가를 읽을 수 있다.
GDP 성장의 내용을 찬찬히 뜯어봐도 중국 경제는 견실하다. 1, 2월 물가 상승률은 각각 1.9%, 0.9%로 안정을 지속하고 있다. 성장의 견인차인 수출도 1월 541억 달러, 2월 517억 달러로 전년대비 20% 이상씩 신장했다.
외국인 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안정된 물가를 바탕으로 두자리대 성장이 순조롭게 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베이징(北京)의 주택가격이 17.5% 오르면서 전국의 부동산 가격이 꿈틀대고 있지만 아직은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중국 언론의 관측이다.
지만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베이징 사무소장은 “1ㆍ4분기 결과로 볼 때 지난해 9.9% 성장한 중국 경제는 올해에도 비슷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초 중국 정부가 제시한 8.5%의 예상치는 최저선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은 향후 원유 등 자원 조달비용 등 외부요인과 국유기업의 적자 확대가 경제성장의 가장 큰 복병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점점 커지는 국유기업 적자문제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경제성장과 중국 실업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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