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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국빈 방문" 미국은 "그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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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국빈 방문" 미국은 "그냥 방문"

입력
2006.04.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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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18~21일 방미는 ‘반쪽’ 국빈방문이 될 듯하다.

후 주석의 방미의 형식을 놓고 외교적 줄다리기를 지속해온 미중 양국은 각측이 방문 형식을 원하는 대로 부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와 언론들은 17일 이번 방문을 최고의 대접을 받는 ‘국빈 방문(state visit)’으로, 미국측은 방문(visit)이라는 형식으로 부르고 있다.

국가원수 외국 방문 의전을 보면 외국 방문형식으로는 가장 높은 격인 국빈 방문을 비롯, 공식 방문(official visit), 실무 방문(working visit) 등이 있으며, 이외에 공식 실무 방문(official working visit), 사적 방문(private visit) 등이 있다.

후 주석의 방미는 국빈방문의 의전을 일부 따른다. 미국의 국빈방문에는 백악관 공식 환영식, 21발의 축하예포, 국빈만찬 등이 뒤따르는데 후 주석의 경우 백악관 환영식과 축하 예포를 받는다. 하지만 후 주석은 20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백악관 오벌룸에서 회담을 갖고 오찬을 갖는다. 미국의 정계, 사법부 요인들과 재계ㆍ문화ㆍ예술계 등 미국을 대표하는 각계 인사들이 초대되는 국빈만찬이 생략된 것이다.

외교 의전의 경계가 사라지는 추세를 보면 미중 간의 줄다리기는 공허하다. 그래서 미중 양국의 의전 논란은 모두 국내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연간 2,000억 달러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중국의 국가원수를 너무 대접해주기는 껄끄럽다는 미국쪽 분위기, 첫 미국 방문을 국내적으로 최대한 활용하려는 후 주석의 정치적 계산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

물론 번거롭고 성대한 공식만찬을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부시 대통령,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갖자는 미측 제의를 거부한 후 주석의 딱딱한 성격도 이런 분란을 부채질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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