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조금씩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회복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백화점 세일 매출이 지난 해 연말부터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3월말부터 지난 주말까지 실시된 봄 정기세일 기간 대다수 백화점의 매출액이 지난 해 동기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은 봄 세일 매출이 지난 해 동기에 비해 15.1% 늘어났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4%, 그랜드백화점도 14.8%의 매출증가세를 기록했다.
대다수 백화점이 뚜렷한 매출신장을 보인 것은 지난 해 연말세일 때부터다. 이런 흐름이 올 1월에 이어 이번 세일까지 3회 연속 지속되면서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매출 신장세를 주도하는 제품이 다양화해진 것도 좋은 징조다. 지난 해 연말 세일에는 여성의류의 매출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신세계의 경우 디자이너 캐릭터 정장이 50% 성장했고, 여성 캐주얼복도 21.8% 늘었다.
올 초 세일에서는 남성의류의 매출신장세가 돋보였다. 대다수 백화점의 남성복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최근 2~3년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온 것과 대조적이다. 신세계 마케팅팀 김봉수 수석부장은 “경기에 민감한 남성층의 소비가 증가한 것은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쌍춘년과 월드컵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롯데는 봄 세일기간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가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상승에 따른 소득증대 효과와 중산층의 소비 증가세가 내수경기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된 게 주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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