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의 지갑을 노려라.
올해부터 환갑을 맞기 시작한 전후 미국 베이비붐 세대(1946~65년생)의 막강한 경제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시장이 들떠 있다. 미국 전체 가구의 40%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쓰는 돈은 연 2조1,000억 달러. 미국 연간 전체 소비지출의 절반이 베이비붐의 호주머니에서 나오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를 겨냥한 실버 마켓은 미국 소비시장의 블루오션으로 여겨지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과거의 은퇴세대보다 훨씬 풍족하다. 1946∼55년생 베이비부머들이 67세에 이를 때 평균 재산은 85만 9,000달러, 그 뒤를 잇는 56~65년생 베이비부머들은 83만 9,000달러. 현재 67세 노인들의 재산 56만 달러를 훨씬 웃돈다. 더욱이 83세까지 기대수명이 늘어나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베이비붐 세대는 전후 미국의 풍요를 누려온 세대답게 적극적으로 소비에 나서고 있다.
미국 케이블 TV CNBC는 17일 방영한 기획 ‘베이비부머 나라’의 첫 시리즈에서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미용산업을 집중 조명했다.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이기 위해 성형수술도 마다하지 않는 베이비 부머들은 미용ㆍ패션업계에도 새로운 틈새시장이다. 화장품 회사 레블론은 50세 이상 여성을 위한 브랜드 ‘바이탈 래이디언스’를 출시하고 영화배우 수잔 서랜든(59), 슈퍼모델 크리스티 브링클리(52) 등을 모델로 기용했다.
레블론은 이 브랜드로 2억 달러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류업체 갭은 중년 여성을 위한 ‘포스 & 타우니’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여성복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년층 잡기 경쟁은 치열하다.
베이비붐 세대가 건강한 노후에 대해 갖는 관심도 엄청나다. 젊었을 적 개방적 성문화를 가능케 했던 피임약 대신 이젠 비타민V 알약을 달고 살며 건강을 챙긴다. 사별, 이혼 등으로 짝을 잃은 50세 이상 싱글들을 위한 중매 사이트 ‘매치닷컴(match.com)’도 급성장하고 있다.
CNBC는 휴대전화를 통한 건강 정보 서비스 제공 등 베이비붐 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테크놀로지도 미래 유망산업으로 꼽았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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