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최신 기술에 의한 산호 양식을 통해 최남단 산호초인 오키노도리시마가 수몰되는 것을 막을 계획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도쿄(東京)에서 남남서쪽으로 1,740㎞ 떨어진 오키노도리시마는 육지부분이 산호로 구성된 암초이다. 그러나 최근 엘리뇨 현상 등 환경변화로 인해 산호가 파괴돼 자칫 수면 아래로 모습을 감출 수 있다고 판단, 일본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선 것이다.
산호 증식 계획은 크게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 일본 정부는 산호를 증식함으로써 오키노도리시마의 수몰을 방지, 섬이라고 주장해온 근거를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40만㎢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1988년 콘크리트로 둘러싼 ‘인공 섬’을 산호 증식을 통해 ‘자연 섬’으로 만들겠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
일본 열대해양생태연구 진흥재단은 최근 18년간의 연구 끝에 오키노도리시마 주변에서 자라는 것과 같은 종류의 산호를 훼손되는 양보다 더 많이 양식할 수 있는 신 기술을 개발했다고 이사히신문은 전했다. 일본 수산청은 5월부터 오키노도리시마 주변에서 산호 알 20만~30만개를 채취해 수조에서 신기술로 양식한 후 여름에 다시 옮겨 심을 계획이다.
유엔 해양법은 EEZ 설정의 근거가 되는 섬을 ‘자연적으로 형성된 육지’로 정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오키노도리시마가 “섬이 아니라 암초”라고 주장하며 일본의 EEZ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갈등을 빚고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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