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가 달라지고 있다. 기업체 체육시설 문화시설 교육시설 등이 앞 다퉈 들어서고 있다. 한 해에 한 두개씩 굵직한 시설들이 생기다 보니 지도를 업데이트 하기도 바쁠 지경이다. 출판문화단지와 헤이리예술마을이 들어서며 문화지역으로서 명성을 높인 데 이어 영어마을과 각종 첨단산업시설이 예정돼 경제ㆍ문화특구로 부상할 전망이다.
영어마을 및 국제교육특구
최근 파주는 초대형 영어마을이 문을 열면서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 지난 3일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통일동산 내 8만4,000여평에 개원한 영어마을 파주캠프는 건물이 43개 동에 달하는 본격적인 정주형 영어마을이다. 실제 전철이 다니고 카페 식당 공연장 체육관 등이 조성돼 있다. 이곳에 투입된 사업비만 850억원이다.
파주캠프가 영어 공교육의 상징으로 자리잡으면서 벌써부터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독일방송이 보도했고 일본 NHK와 독일방송은 공교육의 혁신모델로 5월중 생방송, 또는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방영할 예정이다.
영어마을은 관광지로도 기능하고 있다. 개원 첫 주말 1만여명이 이곳을 찾았고 주말마다 수천명이 들르고 있다. 경기도는 이곳 일대를 장기적으로 시립영어학교, 국제고, 국제대학원 등 국제교육특구로 조성할 방침이다.
LG 첨단공장과 화물기지도 조성
파주가 안보도시의 이미지를 탈피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LG필립스LCD공장의 유치다. 경기도와 파주시는 굴지의 다국적기업 생산시설을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15㎞ 떨어진 곳에 유치하면서 남북대치라는 국내 외자유치의 최대 걸림돌을 제거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탄현면과 월롱면 51만평에 조성될 이 공장에는 2007년까지 모두 100억 달러가 투자된다. 도는 문산읍에 50만평의 협력단지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공장도 조성할 예정이어서 파주시는 151만평에 달하는 세계최대의 LCD클러스터로 변모할 예정이다. 파주가 차세대 성장산업의 주역으로 떠오른 것이다.
봉서리 일대 11만8,000평에 북부내륙화물기지가 2011년까지 들어선다. 2008년 착공할 화물기지는 6만6,000평의 복합화물터미널과 5만2,000평의 내륙컨테이너기지를 민간투자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기지가 운영되면 파주LCD클러스터의 수출입 화물과 함께 개성~파주 경제특구 물동량을 처리함으로써 남북간 물류 허브센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판단지는 영상단지로 변신
교하읍 문발리 47만평에 조성된 국내 출판산업의 메카다. 출판단지보다는 건축단지라고 할 만큼 각양각색의 건축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해 말 부지조성이 끝났으며 서적, 유통 관련 140업체가 입주해 있다. 2008년초 영상단지 조성이 끝나면 이곳은 출판, 영상, 서적유통시설이 완비된 단지로 거듭난다.
또한 지난 해 임진각 일대 3만평 규모로 조성된 평화누리는 분단의 비극을 평화의 상징으로 치환하기 위한 장소이다. 세계평화축전의 주무대로 야외공연장, 음악의 언덕, 생태연못 등이 조성돼 있으며 북한, 아프리카 빈민 등을 돕기 위한 생명촛불 파빌리온, 평화통일 기원 돌무지 등이 설치됐다. 평상시 문화시설로 일반에 개방될 예정이다.
아파트 입주도 크게 늘어
개발소식이 늘어나면서 파주 운정지구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도 들썩거리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공급될 아파트는 1만여가구. 업계에서는 기존 일산 신도시와 맞물려 수도권 서북부 최대의 주거중심지로 떠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시의 92%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그동안 개발이 어려웠던 것이 이제야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수도권 가운데서도 발전의 잠재력이 가장 큰 곳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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