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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도 디지털 속으로

입력
2006.04.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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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이 디지털로 세상을 만난다.

이른 봄 비닐하우스 안에는 가족단위의 도시민들이 참외 와 딸기를 따고 여름이면 직접 만들 탈을 쓰고 탈춤을 배우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집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온라인으로 바둑이나 장기를 즐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회정보화마을이 전통문화와 지역특산물을 테마로 한 체험이벤트로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전통문화전도사로서의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회마을은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을 중심으로 6㎞ 가량 떨어진 곳에 산재한 8개 자연부락으로 구성된 농촌 정보화 마을. 정보화로 하나가 됐다. 200년 정보화시범마을로 지정된 후 체계적인 정보화교육과 컴퓨터, 인터넷의 보급으로 컴퓨터 보급률이 400여가구중 80%에 육박한다. 노인들도 안동시내 대학과 기산리에 설치된 정보센터에서 한글 워드부터 배우기 시작, 컴도사급만 10여명에 이를 정도다. 개인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집도 30여호에 달한다. 류동곤(31ㆍ하회정보화마을 인터넷강사)씨는 “수강생 대부분이 60대 이상 노인들이고, 상당수 주부들도 밤마다 정보화센터를 찾고 있다”며 전했다.

출향인 도시민들과 하회마을 주민간의 가교인 홈페이지(hahoe.invil.org) 운영도 전적으로 주민들 몫이다.

10여명의 주민명예기자들이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탈춤공연 사군자치기 딸기따기체험등 마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벤트와 소식을 취재해 사진과 함께 홈페이지에 올린다.

하회정보화마을은 다른 정보화마을과는 달리 인터넷을 통해 체험관광을 정착,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는 모델을 정립했다.

하지만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컴퓨터를 보급하고 교육을 실시됐지만 별반 달라진 것이 없었다. 전자상거래에 치중했지만 직판이 가능한 특산물이 한정돼 수지가 맞지 않았다. .

주민들의 컴퓨터 해결사인 정보화지도자 김영준(70)씨는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끝에 남에게 없는 하회마을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체험이벤트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하회정보화마을은 월별로 테마를 선정해 분재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들도 가족과 함께 동참하고 있다.

류훈하(50ㆍ풍천면 하회리)씨는 “석달간 컴퓨터를 배운뒤 개설한 홈페이지를 통해 안동딸기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한편 각종 농자재도 인터넷으로 쉽게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정식기자 안동=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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