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유지비가 저렴한 LPG 차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LPG 차량은 출력 등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신형 엔진을 장착, ‘연료비는 싸지만 연비가 나쁘고 힘이 없는 차’라는 기존의 단점도 불식 시킬 것으로 보인다.
14일 출시된 기아의 ‘뉴카렌스’는 고성능 LPI(Liquefied Petroleum Injection)엔진이 탑재돼 출력과 연비가 대폭 향상됐다. 뉴카렌스 LPI 모델은 최고 출력은 136㎰/6,000rpm으로 기존 ‘카렌스II’ LPG 모델(123㎰/5,500rpm) 보다 10.6%, 연비는 8.1㎞/ℓ(A/T 기준)로 기존(7.0㎞/ℓ)보다 15.7% 향상됐다.
기존 LPG차량처럼 연료를 기화해 분사하는 방식이 아니라 인젝터(Injector)를 통해 고압으로 처리된 액체 상태의 연료를 실린더로 직접 분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최고 출력, 가속성능, 연비가 개선됐으며 겨울철 시동성도 크게 향상됐다는 게 제작사인 기아차의 설명이다.
신형 LPI 엔진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기아차의 ‘로체’ 택시에도 탑재돼 있다. 로체 LPI 모델의 최고 출력은 국내 최고 수준인 140㎰/6,000rpm으로 기존 옵티마 LPG 모델(123㎰/5,500rpm) 대비 13.8%가 향상 되었으며, 연비는 8.8㎞/ℓ(A/T 기준)로 기존(7.9㎞/ℓ)보다 11.4% 개선됐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지난해 9월 출력과 연비가 대폭 향상된 첨단 LPLi(Liquid Phase LPG Injection) 엔진을 장착한 ‘뉴SM5’ 택시를 출시했다. SM5의 LPLi엔진은 가솔린 엔진과 동일한 다중직접 분사방식(MPI)을 적용, 기존 LPG엔진(120마력)보다 13% 향상된 136마력의 출력과 동급 최고인 8.8㎞/ℓ의 연비(오토기준)를 실현했다.
신형 LPG엔진의 장점은 무엇보다 연비가 향상돼 유지비가 10% 정도 저렴하다는 점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연비가 크게 향상된 뉴 카렌스는 1년간 2만㎞를 주행할 경우 동급 가솔린차에 비해 연간 유류비를 90만원이나 절감할 수 있다. 최근 정부는 현재 휘발유 대비 53%인 LPG 가격을 휘발유의 50% 수준으로 조정하겠다고 발표해 향후 유지비 부담은 더 줄 전망이다. 더구나 가격도 가솔린이나 디젤차량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LPG차량은 고유가 시대에 적합한 차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카렌스II와 GM대우 레조 등 기존의 LPG차량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RV 판매가 15% 이상 감소한 반면 카렌스II와 레조 판매는 각각 25.9%, 28.6% 증가했다.
LPG 차량 구입에 걸림돌이었던 충전소 숫자도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LPG 충전소는 1999년까지만 해도 550개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330개로 무려 142%나 증가했으며 올해 연말에는 1,400개 소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뉴카렌스와 레조 등 7~10인승 차량은 내년까지 자동차세를 한시적으로 인하 받기 때문에 지금 구입하면 자동차세로만 올해 26만원, 내년 20만원 등 총 46만원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LPG차량을 구입할 적기’라고 조언한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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