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기대에 못 미치는 저조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반대로 급등했다. 2분기 실적 전망 역시 그리 밝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주가 급등을 설명할 수 있는 요인은 자사주 매입과 인수합병(M&A) 방어 등 호재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4일 1분기에 1조6,1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평균 예상치인 1조8,000억원을 크게 밑돈 것이다. 그러나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00억원 이상씩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기대 이상인 300만주 가량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앞서 11일 역시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는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기업 가치(시가총액)를 높여 차단하겠다”는 이구택 회장의 발언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급등했다. 뒤이어 농협 등 국내 금융기관들이 ‘백기사’ 역할에 나섰다는 다소 불확실한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폭등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 이은영 연구원은 “하반기 철강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포스코 주가는 M&A 테마의 영향을 받아 높아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9만5,000원으로 올렸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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