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에는 이’였다.
9회 잔혹사다. 롯데와 LG가 번갈아가며 상대방에 뼈아픈 ‘9회 역전패’의 ‘대못’을 박았다.
14일 4-1로 앞선 9회 무려 4점을 내주며 LG에 1점차 역전패를 당했던 롯데가 이틀 만에 아픔을 고스란히 되갚았다.
롯데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홈경기에서 4-5로 뒤진 9회말 이대호의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외국인투수 아이바의 부상으로 마무리 부재에 시달리던 LG로선 충격이 클 수 밖에 없다.
LG의 6번째 투수 경헌호는 8회말 2사 1ㆍ2루의 위기를 잘 넘겼지만 9회를 막아내는 데는 힘이 부족했다.
선두타자 마이로우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이대호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사직구장의 1만9,000여 관중들은 올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183번째 끝내기홈런에 열광했다.
수원에선 최약체로 평가 받던 현대가 희망을 발견했다.
2002년 고교 졸업 당시만 해도 광주 진흥고의 김진우(23ㆍKIA)와 덕수정보고의 류제국(23ㆍ시카고 컵스) 등에 밀려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11번(전체 89번)의 낮은 순번으로 간신히 현대의 지명을 받았던 마산상고(현 용마고)의 왼손투수 장원삼(23ㆍ현대)이 주인공이다.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최고구속 145㎞의 강속구, 홈플레이트에서 예리하게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더를 앞세운 장원삼은 수원 KIA전에 선발로 나와 8이닝 4안타 2볼넷 7삼진 무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11일 수원 삼성전에서의 7과3분의1이닝 2실점의 호투에 이어 본격적으로 승수 쌓기에 나선 셈.
현대는 장원삼의 호투와 1회말에 터진 정성훈의 만루홈런(시즌 1호, 개인통산 5호, 통산 433호)에 힘입어 KIA를 4-0으로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대전에서 SK는 한화를 8-2로 물리치고 4연승과 함께 시즌 6승1패로 단독 1위를 질주했고, 잠실에선 두산이 삼성을 5-3으로 꺾었다.
대전=이승택 기자 lst@hk.co.kr수원=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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