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뒤 반전운동가로 변신한 ‘반전(反戰) 엄마’ 신디 시핸의 큰딸도 반전 운동에 발벗고 나섰다.
캘리포니아 주립대에 재학 중인 찰리 시핸(25)은 15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 인근에서 열린 반전 시위에 참가했다. 찰리는 이날 300여명의 시위대 앞에서 오빠 케이시가 2004년 이라크에서 전사한 뒤 직접 쓴 시를 낭독했다.
그녀는 “오빠의 무덤가에서 연주되는 장송 나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들은 오빠가 죽어서 깃발이 계속 나부낄 것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들이 석유를 차지하려 했기 때문에 오빠가 죽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신디 시핸은 크로퍼드 목장 앞에서 장기간 천막농성을 벌이며 반전 운동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취임 후 부활절이면 크로퍼드 목장을 찾았던 부시 대통령이 올해는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서 부활절을 지내고 있는 것은 시핸을 비롯한 반전 운동가들의 시위와 무관치 않다.
고태성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