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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록씨 ㈜진로서 10억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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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록씨 ㈜진로서 10억대 받았다

입력
2006.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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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록(46ㆍ구속 기소)씨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김씨가 채권단과 ‘화의’ 상태이던 ㈜진로에서도 로비명목으로 10억원대의 자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현대ㆍ기아차 로비 개입 혐의 외에 김씨의 대기업 관련 혐의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조만간 김씨를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진로 관계자 등에게서 김씨가 채권단에 채무 조정 등을 해주는 명목으로 거액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화의 상태에 있던 진로가 외국 자본으로 넘어가려는 상황에서 진로를 국민기업으로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자문해 준 뒤 정당한 컨설팅 대가로 받은 돈”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1998년 채권단과 화의에 들어간 진로가 2003년 3월 말부터 채무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했고 ▦지분이 휴지조각이 될 것을 우려한 장진호 당시 진로 회장이 외자 유치를 이유로 채권단에 원금 상환을 6개월간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한 점 등으로 미뤄 이 돈이 채권단과 금융당국 로비 자금으로 제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같은 해 4월 최대 채권자인 골드만삭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해 다음달 진로의 법정관리가 개시되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간 점 등도 이 같은 정황을 높이고 있다.

검찰은 김씨의 행위가 이미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에 해당한다고 판단, 10일 김씨를 기소할 때 이 혐의를 포함하려 했으나 수사상 이유로 나중에 추가 기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동욱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10일 김씨를 구속 기소하면서 신동아화재 인수 청탁과 함께 1억5,000만원, 은행 대출 알선 대가로 2곳에서 13억원을 받은 혐의 외에 “김씨의 혐의가 더 있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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