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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근거도 없는 폭로극" 강력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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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근거도 없는 폭로극" 강력반발

입력
2006.04.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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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6일 여당의 비리 폭로에 대해 “근거도 없는 무책임한 허위 폭로극” “구시대적 정치공작”이라며 격하게 반발했다.

한나라당은 사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가 ‘경악할만한 비리’를 예고했을 때만해도 상당히 긴장했다. 그러나 막상 우리당의 폭로가 별다른 근거도 없고 파괴력도 높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여당이 지방선거를 비열한 폭로전으로 몰고 가려고 한다”는 역공을 가했다. 전선(前線)을 공천비리 파문에서 폭로 공방으로 옮겨가려는 것이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2002년 대선 당시 김대업 사기극의 연장선상에 있는 추악한 폭로전의 극치”라고 목청을 높였다.

당사자인 이명박 서울시장과 박맹우 울산시장도 발끈했다. 정태근 서울 정무부시장은 “여당이 주장하는 별장 파티는 없었고 모임의 날짜나 별장 소유도 모두 허위”라고 반박했다. 2004년 7월 이 시장 처남 소유의 전원주택에서 열린 테니스 동호인 모임에서 식사를 하고 테니스를 친 게 전부라는 해명이다.

정 부시장은 또 “이 시장이 모임을 주선한 선병석 전 서울시 테니스협회장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고 거짓말을 했다는데 1년 반 넘게 테니스를 친 사람을 몰랐다고 했겠는가”라며 “이름을 정확히 모른다고 한 것을 여당이 허위 폭로를 위해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이 시장 측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김 원내대표, 우상호 대변인과 안민석 의원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선병석 전 회장도 이날 당사에서 열린우리당 주장이 과장됐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또 다른 당사자인 박 시장도 “선거판에 흘러다니는 단순한 설로 이미 오래 전에 해명이 됐다”며 “여당이 이를 갖고 마치 엄청난 일인 양 무책임하게 폭로했다”고 반발했다.

한편 당내에는 여당의 회견 내용을 놓고 안도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김덕룡, 박성범 의원의 공천헌금 문제로 비난을 받던 차에 여당이 또 다른 충격적인 사건을 터뜨릴 경우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폭로 내용의 사실여부조차 불분명하자“그게 경악할 만한 사건이냐”라는 비아냥이 나왔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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