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ㆍ농업용수 등 농업인프라를 구축ㆍ관리하고,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한국농촌공사. 우리 사회 가장 소외된 곳으로 꼽히는 농촌에 가까이 다가가 있는 곳인 만큼, 봉사활동과 공익사업이 몸에 밴 곳이다.
우선 민원접수 방식부터가 여타기관과 다르다. 민원인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전국 농촌마을을 먼저 찾아 다니며 민원을 받는다. 지난해 동절기부터 한시적으로 운영된 ‘찾아가는 고객센터’를 올해부터는 상시시스템으로 정착시킨 것. 3월까지 1,031개 마을을 방문해 3,296건의 요구사항을 수렴했다. 요구사항 검토 결과는 민원 제기자에게 통보해준다.
공사 내 동아리를 주축으로 이루어졌던 사회봉사활동도 올해부터 공사전체로 확대했다. 공사 내 동아리‘나눔지기회’가 2001년부터 명절과 매분기 실시해온 사회봉사활동을 확대해, 4월5일‘한국농촌공사 사회봉사단’을 출범시켰다. 본사와 각 지사 소속 350여명의 직원이 참여했다. 안종운 사장 등 봉사단 60여명은 봉사단 출범에 맞춰 경기 의왕에 있는 복지시설‘에덴의 집’을 찾아 식사를 내고, 위문금과 생필품 등을 전달했다.
15일에는 벚꽃나무 60여 그루가 만개한 의왕시 본사 사옥의 봄 정취를 지역민과 나누기 위해 사옥에서 ‘벚꽃축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먹거리장터, 풍물놀이, 꽃씨 나누어주기 등의 행사가 열렸다.
베푸는 행위도 내부적인 도덕성 없이는‘가식’에 불과할 수 있지만, 농촌공사의 내부견제장치는 이미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은 상태다. 지난달 국가청렴위원회가 전국 88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부패방지 노력을 평가한 결과, 농촌공사가 ‘부패방지 제도개선 종합대책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내부 공익 신고자 보호 및 보상지침’을 개정해, 내부고발자의 신변을 보호하고 보상금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각 사업의 계획단계부터 부조리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을 분석하고 핵심 관리부분을 설정, 관리하는‘청렴-HACCP’ 제도는 국가청렴위가 선정한 반부패 제도개선 신규과제 우수사례로 뽑혔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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