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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약재 이달부터 물물교환 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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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약재 이달부터 물물교환 반입

입력
2006.04.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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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대구와 함께 조선시대 3대 약령시 중 하나였던 전북 전주시가 양질의 북한 한약재 반입을 통해 부활을 꿈꾸고 있다.

전주 약령시제전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개성에서 전북의 농산물과 한약재를 물물교환하기 위해 북한 개선총회사(대표 안일문)와 정식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교역규모는 연간 200만달러(약 20억원) 규모로 물량으로 환산하면 북한산 한약재 3,000톤과 우리쌀 20㎏들이 5만 가마에 달한다. 우선 이달안에 백봉령과 세신 등 양질의 한약재가 1차로 들어오고 우리측은 5월중 이에 상응하는 못자리용 비닐을 보낼 예정이다. 약령시 제전위는 대북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근 전주시 옛 전동 동사무소에서 대북교류추진단(단장 정현국) 사무실을 개설했다.

또 앞으로 지속적인 한약재 거래를 위해 북한에 약초 재배농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약초 품종은 양측이 협의해 정하기로 했다. 약초농장은 우리측이 종자와 영농자재, 농기계 등을 공급하고 북측은 토지와 인력, 건물 등을 제공해 운영한다.

제전위는 북한의 한약재가 들어오면 가공을 한 뒤 전국 한의원과 제약회사, 한약방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9월초 전주시 경기전 앞 태조로 일대에서 열리는 전주 약령시제전 축제 때 일반인에게도 판매할 계획이다. 제전위는 한약재 교류사업이 알려지면서 국내외 한방관련 기업체들의 투자문의가 쇄도하자 전국 판로망 확대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주시는 이번 북한 한약재 반입을 계기로 한약재 유통 판매와 한방산업이 부흥하면 대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약령시장을 양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주약령시제전위 천상묵 이사장은 “민간차원의 대북교류 활성화를 위해 물물교환 형태의 교역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전주약령시의 부활과 한방산업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주=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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