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먹고, 운동할 것. 저녁 7시 이후엔 아무것도 먹지 말 것…. 비만이 화두인 시대, 어떻게 하면 살을 뺄 수 있는지 해답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날씬해지려는 그 모든 노력을 수포로 만드는 ‘요요현상’ 때문에 비만은 아무리 이야기해도 끝나지 않는 우리 시대의 ‘네버엔딩 스토리’가 됐다.
2006년 연중기획 ‘비만과의 전쟁’을 연속 방송하고 있는 KBS1 ‘생로병사의 비밀’이 요요현상과의 결별을 제안하는 ‘비만탈출을 위한 5가지 전략’(한경택 연출)을 18일 오후 10시 방송한다. 체중감량 2년 후 살을 뺀 사람 90%에게서 발생하는 요요현상은 체중 증가와 함께 당뇨병, 고혈압, 우울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프로그램은 80kg에 육박했던 몸무게를 3개월 만에 59kg으로 감량한 후 1년째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는 이순자씨 등 요요현상으로부터 탈출한 사람들의 숨은 살빼기 전략을 추적해본다.
흔히 한국인들은 “지방이 많이 든 고기를 전혀 안 먹는데도 살이 찐다”고 호소하지만, 실상 ‘한국형 비만’은 한국인의 식단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탄수화물의 과잉 섭취에서 비롯된다.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할 경우 에너지로 쓰이고 남은 부분이 체내 지방으로 쌓이기 때문에 지방을 먹지 않아도 살이 푹푹 찌는 것. 제작진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20여명의 복부비만 남성들을 대상으로 1주일간 저당질 고단백식을 통한 다이어트를 실험해봤다.
현재 전국 보건소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비만탈출 프로젝트는 사회적 지원 시스템을 활용할 때 비만퇴치가 더욱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프로그램이 보건복지부와 함께 서울시 4개 보건소를 대상으로 3개월간 실시한 비만탈출 프로젝트에는 총 162명이 참가, 총 몸무게 292㎏, 허리둘레 470㎝ 감량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비만퇴치를 개인적 결단의 문제로만 남겨놓을 수 없음을 증명하는 사례다.
제작진은 “국민 절반이 ‘민족 전염병’인 비만을 앓고 있는 독일은 약국을 중심으로 음식점, 마트에 이르기까지 전체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비만탈출을 도와주는 ‘독일에서 가볍게 살기’ 캠페인을 벌였다”며 “4년 만에 놀랄 만한 성과를 얻은 독일의 사례를 통해 비만탈출을 위한 사회적 조건이 무엇인지 점검해 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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