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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진흙탕 폭로전/ 열린우리당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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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진흙탕 폭로전/ 열린우리당 내용은…

입력
2006.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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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16일 한나라당 소속 이명박 서울시장의 거짓말 의혹과 박맹우 울산시장의 이권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4일 김한길 원내대표가 언급한 '국민이 경악할 만한 사안'의 일환이다.

우리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 시장이 거짓해명을 통해 '황제테니스' 논란의 확산을 차단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핵심 인물인 선병석 전 서울시테니스협회장과 2003년 10월 경기도의 한 별장에서 파티를 함께 했을 정도의 특수관계인데도 "잘 모르는 사이"라고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정확한 이름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던 이 시장의 지난달 18일 해명을 겨냥한 공세다.

우리당의 주장은 이 시장이 남산 테니스장 독점 사용의 대가로 선 전 회장한테서 모종의 청탁을 받았을 것이라는 시각과 닿아 있다.

당 법률구조위원인 안민석 의원이 "6일 선 전 회장을 직접 만나 5시간 동안 대화하며 확인한 사실"이라고 강조한 것이나, 우상호 대변인이 "선 전 회장의 생생한 증언을 보면 식사만 한 두 번 했던 관계로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당은 박맹우 울산시장의 이권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지자체비리조사단장인 우제항 의원은 "박 시장이 2002년 지방선거 때 도움을 준 전과 11범인 주모씨의 이권을 챙겨주기 위해 문수구장과 울산대공원의 위탁사업자 선정에 개입했다"며 검찰에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당은 이날 폭로를 계기로 이 시장과 한나라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선 전 회장이 모 대학의 성악과 강사를 비롯한 여성들의 파티 참석을 주선했다는 언급을 통해 은연중에 이 시장의 도덕성을 겨냥한 게 단적인 예다. 한 핵심당직자는 "이 시장이 '부적절한' 별장파티 때문에 거짓말을 한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하지만 폭로 내용이 당초 공언했던 '경악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별장파티만 해도 참석자들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개인의 사생활엔 관심이 없다"는 말로 비켜갔다.

박 시장 건에 대해서도 "검찰 쪽에 확인하는 게 맞을 것"이라는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가 뒤늦게 고발장을 공개했다.

당내에서조차 "'국민이 경악할 만한 사안'이라는 얘기가 불쑥 나와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하지 못했다", "'경악'이란 단어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를 것"이라는 등 '부실 폭로'를 자인하는 듯한 얘기도 나왔다.

일각에선 "당 지도부가 불분명한 폭로전으로 한나라당의 공천비리 사건이라는 호재를 발로 차버렸다"는 불만도 쏟아졌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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