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16일로 각각 9곳과 11곳의 후보를 확정하는 등 지방선거에 나설 광역단체장 후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여야 5당은 늦어도 이 달 말까지 공천을 마무리, 본격 유세전에 들어간다.
이번 지방선거는 내년 대선을 앞둔 전초전의 성격을 띤 때문인지 여야가 공천을 마무리하기도 전에 무차별 폭로전에다 검찰고발로 맞서는 등 연일 난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 우리당의 강금실 전 법무장관, 한나라당의 오세훈 전 의원 등 대중인기를 앞세운 주자들이 속속 공천경쟁에 합류해 유권자의 시선을 끌고있다.
단순했던 선거구도에 인물대결, 한나라당의 공천비리사건 등 의외의 변수가 터지면서 당이나 후보들의 지지율이 요동치는 등 덩달아 변수도 커졌다. 당초 여당의 낮은 지지율과 젊은 층의 투표기피현상을 근거로 점쳐졌던 야당우위의 판세 전망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서울 등 수도권은 여야맞대결에 앞서 당내 예비 후보들간의 공천경쟁이 치열하다. 여야 공히 예비후보들간 경쟁이 고조되면서 네거티브전으로 서로 점수를 까먹는 등 부작용도 없지않다. 우리당은 강 전 법무장관과 이계안 의원이 27일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나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강 전장관이 유력하다. 25일 경선이 예정된 한나라당은 인기를 앞세운 오세훈 전 의원과 선발주자로 당내기반을 다져온 맹형규 전 의원ㆍ 홍준표 의원간의 3파전이 볼만하다. 3자 대결이 불꽃 튀면서 박계동ㆍ박진 의원에 이어 16일에는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 등 군소 후보들은 모두 출마를 접었다.
경기지사선거는 우리당이 일찌감치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후보를 전략 공천해 낮은 인지도 등을 메우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문수ㆍ김영선ㆍ전재희 의원 등 3파전 구도 속에 김문수 의원이 앞서자 나머지 두 여성후보의 단일화설이 나돌아 주목된다. 인천시장 선거의 경우 한나라당이 안상수 현 시장을 공천해 독주하는 반면 우리당은 마땅한 후보도 찾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있다.
충청권은 우리당(오영교 전 행자부장관)과 한나라당(이완구 전 의원)의 양자대결에 밀린 국민중심당이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이인제 의원의 출마를 읍소하는 등 반전카드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밖에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권과 우리당이 강세인 전북은 당내 공천이 당선이라는 믿음때문인지 당내경선이 본선을 방불케 한다. 전남ㆍ광주의 경우 민주당이 현역 지사와 시장을 재공천한 가운데 우리당이 지명도가 처지는 후보를 띄울 묘안을 찾느라 부심하는 모습이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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