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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한 미국인' 안되려면…美국무부, 해외 방문시 16가지 행동지침 배포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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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한 미국인' 안되려면…美국무부, 해외 방문시 16가지 행동지침 배포키로

입력
2006.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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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민망한 옷에 야구 모자를 쓰고 욕과 야한 이야기를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미국인.

‘어글리 아메리칸’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 정부가 ‘좋은 미국인 이미지 심기 운동’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미 정부는 해마다 3백 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관광이나 출장으로 해외로 향하지만 상당수 미국인이 건방지고 현지 전통이나 가치를 무시하는 언행으로 현지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미국의 이미지를 깎아먹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미 국무부가 다음달부터 해외 출장을 떠나는 기업 임직원에게 16가지 행동 지침을 담은 ‘월드 시티즌 가이드’라는 책자를 나눠줄 예정이라고 16일 전했다.

미 기업의 위상 제고를 위한 비영리단체 ‘외교적 행동을 위한 비즈니스’(BDA)와 미국비즈니스여행자협회(NBTA)와 함께 벌이는 이번 운동 모토는 ‘여행 중에 당신 회사와 나라를 도웁시다’.

이들 단체는 이미 해외 여행을 떠난 대학생 20만 명에게 책자를 배포한데 이어 새로 발급하는 여권에도 이 지침을 새겨줄 것을 국무부에 요청한 상태다.

▲생각은 마음껏 하되 언행은 줄여라= 떠벌리기는 무례한 행동에 속한다. 부(富), 권력, 지위에 대한 대화는 반감을 살 수 있다.

▲적어도 얘기하는 것만큼은 들어라 = 미국과 미국에서의 당신의 생활에 대해얘기하라. 그런데 방문지 국민에게도 그들과 그들의 삶에 대해 물어봐라.

▲훈계는 자녀들 몫으로 남겨둔다 = 주제가 무엇이건, 훈계가 아닌 대화가 되도록 이끌어라. 미국은 자국의 의지를 세계에 강요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그 지방 방식대로 생각하려 하라 = 현지 대중 문화에서 중요한 주제를 찾아본다. 세상 사람 대부분이 미 프로야구 챔피언 결정전인 월드시리즈나 미 프로풋볼의 슈퍼볼에는 관심이 적거나 아예 없다는 점을 기억하라. 우리가 “사커(soccer)”라고 부르는 것이 미국 아닌 지역에서는 축구(football)이다. 또한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이다.

▲느림보가 되라 = 우리는 빨리 얘기하고, 빨리 먹고, 빨리 움직이고, 빨리 살지만 많은 문화권에서는 그렇지 않다.

▲음성을 낮춰 천천히 말한다 = 큰 목소리는 종종 허풍 떠는 것으로 여겨진다. 또 빨리 말하면 공격적이고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다.

▲당신의 종교는 당신의 종교일 뿐 반드시 그들이 종교여야 할 이유는 없다 = 종교는 일반적으로 토론 주제가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정치에 대해 얘기하려면, 얘기만 하고 언쟁하지 말라 = 누군가 미국의 정치인이나 정책을 논박하더라도 미국 정치에 관해서는 논쟁을 피하라. 의견이 다르다는데 동의하라.

행동지침에는 이 밖에도 너무 편한 옷차림을 삼가라. 그 지역 말을 적어도 몇 마디로 배워서 가라. 등도 들어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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