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가 긴급체포됨에 따라 당시 산업은행 임원진을 비롯해 금융감독원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고위층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부은 한결같이 “위아건 자체도 알지 못했고, 로비를 했다는 김동훈씨도 모른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위아 채권 건으로 부총재와 담당 이사가 체포된 산은의 당시 총재는 정건용 현 J&A FAS 회장. 정 전 총재는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부실채무 탕감 로비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위아나 아주금속공업이 무슨 회사인지도 모르겠고 그런 업체명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아마 당시 총재까지 올라오는 결재 사안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금융감독 당국의 고위층은 이근영 법무법인 세종 고문(당시 금감원장)과 정기홍 서울보증보험 사장(당시 은행담당 금감원 부원장), 유지창 은행연합회 총재(당시 금감위 부위원장),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당시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 등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러나 “채무 탕감 문제로 압력을 넣을 수 있는 직책도 없을 뿐더러 금감원과 산업은행은 과거부터 앙숙관계라 로비 자체도 불가능하다”며 “과거에도 금감원 간부들을 둘러싸고 숱한 로비 의혹이 제기됐지만 대부분 ‘배달사고’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이근영 전 금감원장도 “위아나 아주금속이란 이름을 들어보지도 못했고 로비를 했다는 김동훈씨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의혹만 터지면 내 이름이 거명되는 것을 보고 공직에 몸 담은 것 자체가 불행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캠코 경영진은 정재룡 직접판매공제조합 이사장(당시 캠코 사장), 신용균 전 부사장, 김천홍 전 이사와 송경호 전 이사 등이었다. 캠코 관계자는 “위아와 아주금속공업 부실채권 매각건이 부장 전결사항이어서 임원들은 기억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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