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여자농구선수가 한 경기서 무려 136점이라는 믿기지 않는 기록을 세웠다.
주인공은 이스라엘 여자농구 하포엘 마테 예휴다 소속의 아낫 드라이고르(46). 국제농구연맹(FIBA)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이고르가 엘리투어 지바트 슈무엘팀과의 경기에서 136점을 넣어 세계 기록을 세웠다. 소속팀은 기네스북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전 기록은 1980년대 초반 이스라엘의 오르나 오스트펠드가 세운 108점이었다.
17.6초 당 1점, 1분에 3.4점씩 넣어야 가능한 136점이라는 엄청난 점수는 감독과 팀 동료들이 46번째 생일을 맞은 드라이고르를 위해 세계 기록을 선물하자는 ‘사전 모의’를 하면서 만들어졌다. 빠른 공격을 통해 무조건 드라이고르에게 득점 찬스를 몰아준 동료들 덕분에 드라이고르는 전반에만 61점을 넣었고, 후반에 75점을 보태 기록을 완성했다. 경기 결과는 158-41의 승리.
드라이고르는 “슛을 던지느라 너무 지쳐 경기 막판에는 오리처럼 뒤뚱거리며 뛰었다”면서 “세계 기록을 세우자는 아이디어를 낸 포인트가드 쉬라 기본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FIBA는 기본 역시 어시스트 신기록을 세웠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공식 기록이 집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1962년 윌트 체임벌린(당시 필라델피아)의 100점이 최고 기록이다. 국내 프로농구 최다 득점 기록은 2003~04시즌 전자랜드전에서 70점을 넣은 우지원(모비스)이 갖고 있으며, 아마에서는 87년 전국체전에서 전북 대표였던 기업은행의 최철권이 97점을 넣은 바 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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