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의 대단히 중요한 인사에 대한 비리가 상당부분 확인돼 내주 중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발표하게 되면 국민들이 경악할만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우리당에 다른 당 관련 제보가 있고 이중 한나라당의 아주 중요한 인사에 대한 꽤 큰 문제로 보이는 제보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나 “광역단체장 후보인가 의원인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공신력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당내에서 철저한 확인 작업을 거치고 있다”며 “다만 공천비리나 공천헌금과는 관계가 없고 개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이광재 기획위원장은 “김 원내대표가 말한 인사가 누구인지는 알 수가 없다”며 “다만 우리당에 여러 제보가 있는 것은 사실이고 예상보다 돈의 액수가 너무 큰 것도 있어 이게 사실일까 의문이 드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 차원에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헌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송찬엽 부장)는 이날 김덕룡, 박성범 의원측에 현금과 외화 등을 건넨 3명을 불러 조사했다. 조사를 받은 3명은 김 의원 부인에게 4억4,000만원을 제공한 서초구청장 후보 공천희망자 한모씨 부부와 박 의원 부인에게 21만 달러가 든 케이크 상자를 전달한 장모(여)씨다. 장 씨는 지난해 순직한 성낙합 전 중구청장의 인척으로 알려졌으며 현금 외에 모피코트, 양주 등을 선물했다.
검찰은 내주 두 의원 부인들을 소환할 예정이며 두 의원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정상명 검찰총장 주재로 전국 검사장 회의를 열어 5ㆍ31 지방선거 사범을 철저히 단속키로 했다. 정 총장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돈으로 공직을 살 수 없다’는 인식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특별수사 등 역량을 총동원해 단속 활동을 전개하라”고 당부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박상진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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