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체들이 오일 머니를 찾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카자흐스탄 등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특히 중견 건설업체들은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이들 나라에서 투자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1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개발 투자사업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 업체들의 줄도산으로 전무하다시피 했으나 최근 유가 강세로 오일 머니가 풍부해진 두바이와 카자흐스탄 등을 중심으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단순히 시공권만 따내는 도급 사업이 아니라 직접 해외 현지의 땅을 매입해 집을 짓고 분양까지 하는 사업 형태를 취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UAE의 한 토후국인 두바이의 비즈니스베이에 주상복합아파트 1,000여가구를 짓고, 올 9월 현지 주민과 유럽ㆍ국내 투자자 등을 상대로 분양할 계획이다.
성원건설도 두바이 자다프와 비즈니스베이 경제특구에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 근린상가 등을 짓는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동일토건이 수도 아스타나 경제특구에 6만평의 부지를 매입, 주상복합아파트 3,000여 가구를 짓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성원건설과 삼부토건도 알마타시에 각각 18, 25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을 자체 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다.
두바이는 금융ㆍ외환 등 자본시장이 선진국처럼 개방돼 산유국들의 오일달러가 집중되고 있으며, 특히 펀드 등 상업성 자금이 흘러 들어 부동산 개발사업이 붐을 이루고 있다. 카자흐스탄 또한 최근 유가 강세로 외환 보유고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석유 수출에 따른 수익금을 신도시 개발이나 주택 사업쪽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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