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을 창당하고 신화적인 대장정을 거쳐 마침내는 정권까지 획득함으로써 중국 역사에, 세계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중국의 공산주의 지도자 마오쩌둥. 그러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대륙의 딸’의 저자 창룽과, 그의 남편인 영국 역사학자 존 핼리데이는 그를 잔혹하고 오만하며 권력에 눈먼 자기 중심적 폭군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마오 -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라는 책을 통해서다.
부부는 이 책에서 폭 넓은 자료 조사와 480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바탕으로 마오가 중국 공산당 창당의 주역도 아니며, 그의 권력은 적나라한 폭력과 테러에 의존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국 통치 이후에는 백화제방 백가쟁명, 대약진운동, 문화혁명 등 프로파간다 군중운동을 전개해 권력 유지를 꾀했다고 한다.
2005년 영국에서 출판돼 이미 30여개국에서 번역됐는데 부시 미국 대통령은 책을 읽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잔인했던 마오의 자취를 깨닫게 해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마오의 역사적 역할에 공감했던 독자에게는 이 같은 내용이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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