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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투쟁 대신 'fun'한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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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투쟁 대신 'fun'한 투쟁!

입력
2006.04.1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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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등록금 투쟁 방식이 확 바뀌고 있다. 점거농성 등 일부 고전적 투쟁 방식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신세대의 감각적인 아이디어를 앞세운 톡톡 튀는 투쟁이 대세다. 이 덕에 일반 학생들의 참여나 여론의 호응도 괜찮다.

올해 11.4% 등록금 인상에 맞서 한국외국어대 총학생회가 꺼내든 카드는 영화 제목을 패러디한 비판 광고다. 학생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세상에서 가장 눈물나는 등록금’으로, ‘흡혈형사 나도열’을 ‘흡혈학교 나도 열(받았다)’로 각색한 현수막을 학교 건물에 내걸고 효과적인 선전전을 펼쳤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본관 앞에서 등록금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이색 장터를 열었다. 메뉴는 부침개, 달걀과 음료, 쥐포로 별 다를 게 없었지만 각각 ‘등록금 왕 비싸전’ ‘등록금 삶아 세트’ ‘학교 맘대로 쥐락펴락포’ 등 재치 넘치는 이름을 달아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연세대 등록금’을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로 만들어 이슈화한다는 전략 아래 캠페인 및 등록금 인상 무효 포스터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

경성대 총학생회는 등록금이 학교 재정의 70~80%에 달하는 만큼,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가압류 스티커를 학교 건물과 기자재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열었다.

동아대 총학생회는 경운기를 타고 와 영어사전과 북, 쌀, 컴퓨터, 동전 등을 내는 ‘현물 납부 운동’을 벌였고 부산대 학생들은 삼보일배 행사로 등록금 인상의 부당성을 홍보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경영에서도 펀(fun) 경영이 각광 받듯 등록금 투쟁에서도 재미가 우선돼야 학생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중요한 사안을 너무 가볍게 다뤄 투쟁 목표를 망각하고 이벤트에 그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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