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식 문제로 학부모들과 갈등을 빚어온 초등학교 교장이 자살했다.
13일 오전 4시40분께 전북 정읍 N초등학교 안모(56) 교장이 정읍시 시기동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 오모(53)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오씨는 “새벽에 남편이 옆 자리에 없어 일어나보니 출입문 근처 처마에 빨랫줄로 목을 매 숨져 있었다”며 “유서는 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4년 9월부터 이 학교에 재직해온 안씨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들과 교육과정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고민해 왔으며 평소 부인에게 “출근하기 싫다. 교장노릇 하기가 힘들다.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안 교장이 최근 전인교육 강화를 위해 도입한 5차원 교육과정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이 수업소홀을 이유로 지난 해 11월 민원을 제기해 교육청 감사를 받았다”며 “이 때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운영위원회의 한 학부모는 “안 교장의 교육 방침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운영위원회가 당연히 문제를 제기한 것일 뿐”이라면서도 “어쨌든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미루어 볼 때 우울증 치료를 받던 안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정읍=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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