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1절 골프’ 파문으로 지난달 15일 정부세종로청사를 떠났던 이해찬 전 총리의 잠행이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한 측근은 “암중모색이 아니라 정말로 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열린우리당 복귀 이후 피곤한 심신을 추스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한 때 위험수위에 다다랐던 혈압을 낮추는 게 급선무라는 생각에서다. 의원회관에 혼자 있을 때는 인터넷바둑을 즐긴다. 최근 이 전 총리를 만났던 한 초선의원은 “국정운영에 대한 심적 부담을 털어서인지 혈색이 많이 좋아졌더라”고 전했다.
지인들과의 만남도 큰 소일거리다. 그간 불필요한 오해를 우려해 멀리했던 학교 선후배와 재야운동 동지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는다고 한다. 당내에선 재야파 의원들과의 접촉이 잦다. 특히 김근태 최고위원과는 일주일에 한두 차례 정도 만나 배석자 없이 30분~1시간씩 얘기를 나눈다고 한다. 하지만 기자들과의 접촉은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상임고문으로 위촉됐지만 별다른 활동계획은 없다고 한다. 14일에 있을 재야파 의원들과의 만찬에 대해서도 이강진 보좌관은 “일상적인 만남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재야파와의 만찬이 지방선거 이후를 대비한 구상과 맞닿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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