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부담감 만만찮네요.”
13일 스카이힐제주 골프장(파72ㆍ7,168야드)에서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안투어 개막전인 롯데스카이힐오픈이 막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투어챔피언십이후 5개월 여 만에 열린 국내 첫 대회로 선수들이 심적 부담감을 토로했다. 그만큼 성적도 이변이 연출됐다.
개막전 부담감
첫날 2언더파 70타(5위)로 끝낸 뒤 연습장에서 샷을 가다듬고 있던 김대섭(25ㆍSK텔레콤)은 “개막전이라 많이 떨렸다. 그래도 첫날 무난한 출발을 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4오버파로 무거운 발걸음을 내디딘 박남신(47)은 “특별히 개막전을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샷 감각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면서 “한 라운드를 돌고 난 뒤 연습장에서 다시 샷을 점검해보니 감이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이변 속출
‘무명’의 윤대영(31)이 개막전 첫날 선두에 오르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윤대영은 이날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윤대영은 2001년 프로에 입문, 2004년까지 1부투어와 2부투어를 전전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기록한 공동 33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철저한 무명이다.
윤대영은 “경기 내내 이상할 정도로 마음이 편했다. 개막전 부담을 떨친 게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밝혔다. 제주출신의 아마추어 강성훈(19ㆍ연세대)은 안방에서 4타를 줄이며 1타차 2위에 올라 아마돌풍을 예고했다.
지난해 상금왕 최광수(46)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25위에 머물렀고, 지난해 상금랭킹 3위로 최근 동아회원권과 계약한 ‘백전노장’ 최상호(51)는 3오버파로 중하위권에 처졌다.
‘용병바람’ 미풍
올해부터 처음으로 외국인 시드권(총30명)을 부여하면서 20명의 외국인 선수가 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용병 바람’은 거세지 않았다. 일본의 히토시 카토가 3언더파 69타로 유종구(42ㆍ게이지디자인)와 공동 3위에 올랐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신통치 않았다.
2001년 미국 PGA투어에서 사상 최연소 풀시드 선수로 주목을 끌다 올해부터 코리안투어에 진출한 타이 트라이언(22)은 “여자친구가 한국인이어서 한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다시 미 PGA 투어로 복귀하는 발판으로 삼고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라이언은 첫날 4오버파로 부진, 하위권에 머물렀다.
제주=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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