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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오락실 '지폐 낚시꾼'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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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오락실 '지폐 낚시꾼' 덜미

입력
2006.04.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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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가 12일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손모(35)씨 등 2명은 성인 오락실 업계에서 ‘낚시꾼’으로 통했다. 지폐에 줄을 달아 게임기에 넣었다가 빼내는 기존 수법이 많이 알려져 성인오락실 업주들의 대책도 강화하자 이를 뛰어 넘는 신종 수법을 개발해 게임도 즐기고 돈도 챙겼다.

손씨 등이 이용한 수법은 핵심은 고무줄과 구슬에 있었다. 손씨 등은 1만원짜리 지폐 왼쪽 위와 아래 귀퉁이를 가로 1.5㎝ 세로 1.7㎝ 크기로 잘라 내고 지폐의 중앙에서부터 지폐 끝부분까지 하얀 고무줄을 붙인 뒤 투명 테이프를 이용해 은단 크기만한 구슬을 달았다.

게임기의 지폐투입구에 걸려 완전히 빨려 들어갈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 였다. 게임기는 이 같은 ‘낚시밥 지폐’를 정상으로 인식하지만 정작 돈은 고무줄에 걸려 게임기의 지폐 보관함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이어 신권 4~5장을 지폐투입구에 포개 집어 넣으면 게임기는 오작동을 일으켜 신권 지폐는 물론, 줄에 걸려 있던 지폐까지 한꺼번에 뱉어냈다.

이들은 이 같은 방법을 통해 공짜로 게임을 즐기고 배팅을 통해 얻은 500여만원 어치의 경품(상품권)까지 챙겨 현금으로 교환해 게임장을 떠났다. 손씨 등은 지난달 초 서울에서 이모(39ㆍ구속)씨로부터 500만원을 주고 낚시질 수법을 전수 받았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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