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의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27ㆍ포항)이 독일월드컵 출전을 포기하고 수술대에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인천과의 삼성하우젠 K리그 2006 정규시즌 홈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은 이동국은 부상 치료 차 12일 오후 1시 15분 KE905편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했다.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이영중 이반 스포츠 대표와 함께 출국한 이동국은 스포렉 스포츠 재활 센터에서 라인하르트 괴벨 박사 등 전문의들로부터 부상 부위를 정밀 진단 받은 후 수술을 실시할 지, 재활 치료를 택할 지 결정하게 된다.
스포렉 스포츠 재활센터는 과거 황선홍 전남 코치, 고정운 서울 코치 등이 현역 시절 무릎을 다쳤을 때 수술과 재활 치료를 받은 곳으로 운동 선수들의 재활 치료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의료 기관이다.
이동국은 스포렉에서 받은 진단 결과 재활 치료를 통해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을 만큼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독일월드컵을 포기하고 수술대에 오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영중 대표는 “10%의 가능성만 있어도 월드컵 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본인의 열망은 여전하다. 그러나 정신적인 충격에서 많이 벗어났고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며 “향후 선수 생활을 위해 수술이 불가피하다면 월드컵 출전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영설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장은 “부상 재발과 기량 회복을 위해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책이지만 이동국의 월드컵 출전 의지가 워낙 강해 재활 치료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었다. 이동국은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역대 대표팀 최연소 월드컵 출장 기록을 세웠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직전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시련을 겪은 바 있다.
오른쪽 다리를 절며 굳은 표정으로 출국장에 나타난 이동국은 “관심과 걱정을 많이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오겠다”는 말로 팬들에게 출국 인사를 대신했고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수술 여부를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인천공항=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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