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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창 교수의 마음건강 365] <14> 스트레스 안받는게 진짜 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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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창 교수의 마음건강 365] <14> 스트레스 안받는게 진짜 웰빙

입력
2006.04.1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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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웰빙의 시작입니다.’

이것은 ‘정신건강의 날’이었던 지난 4일부터 전국에 내걸린 표어입니다.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4월 내내 전국의 보건소와 병원을 중심으로 우울증, 스트레스, 알콜중독 등 정신건강에 대한 대국민강좌가 열려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웰빙의 시각으로 정신건강을 강조한 것은 왜일까요? 이것을 이해하려면 ‘웰빙 (well-being)’이 무엇인지를 바로 이해해야 하겠습니다. 요즘에는 웰빙이 하나의 유행처럼 바뀌어 그 본래의 뜻이 오염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건강 관련 상품에 웰빙이라는 개념이 도입된 된지는 벌써 오래 되었죠. 그런데 이제는 아주 일반적인 생활관련 상품에도, 심지어 건강에 해로워 보이는 것에까지 웰빙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는 실정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류의 건강 증진을 위한 대표적 국제기구입니다. 현재 WHO의 사무총장이 이종욱 박사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WHO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도 같습니다. 이러한 관심 때문인지 요즘 WHO에 대한 소식이 더 자주 전해지는 것은 우리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서도 참으로 잘된 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건강과 관련한 웰빙의 본래 의미는 이 WHO의 헌장에 가장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WHO 헌장에 의하면 건강이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well-being) 상태를 말하며, 단순히 질병, 질환이 없는 상태를 일컫는 것은 아니다’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다시 봐도 명쾌한 정의입니다. 조금 풀어서 보자면, 신체적인 것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모두 건강해야 비로소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는 것이 특별합니다. 또한 단순히 병이 없는 상태가 건강하다는 것이 아니라 ‘웰빙’해야 진정 건강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WHO의 계몽 때문인지 웰빙은 21세기 건강 문제의 가장 큰 화두가 되어있습니다. WHO의 정의와 마찬가지로 최근의 백과사전에서도 웰빙을 몸과 마음의 건강이 조화를 이룬 상태나 이를 추구하는 활동으로 풀이하고 있지요. 그리고 단순히 병이 없는 상태를 넘어서서 적극적으로 건강을 추구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할 때 우리는 웰빙이라는 말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매우 반가운 변화입니다. 왜냐하면 웰빙 열풍은 신체적인 건강과 함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켜주어 조화로운 건강에 대해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기 때문입니다. 웰빙 열풍이 불기 이전에도 이미 신체적인 건강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나치다 싶을 정도였죠.

이제는 몸과 마음에 조화를 이룬 웰빙 열풍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즉, 요가, 명상, 마사지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을 뿐 아니라 보편적인 생활 스포츠를 통해서도 몸과 마음의 건강을 가꾸려는 사람들이 대폭 늘고 있는 것입니다.

아울러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한 생활 방식은 현대인의 필수 덕목이 되었죠. 자녀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부모들의 적극성도 과거와 달리 매우 활발해졌습니다. 노년기에도 건강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치매 예방을 위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일반적으로 오해와 편견이 지배적이던 정신질환에 대한 태도에도 변화가 오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정신과 진료실 문턱이 낮아진 것이 체감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과 같은 정보원이 잘 발달해서인지 정신과를 찾는 환자나 보호자들이 정신질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사전지식이나 상식이 과거에 비해 매우 풍부합니다.

이렇듯, 신체적 건강 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조화를 이루는 것, 이것이 바로 웰빙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윤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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