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의 세계적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ㆍ1910~1998) 감독의 후계자를 양성하는 영화강좌가 9월 도쿄(東京)에 개설된다.
구로사와 감독의 영화 정신과 기술을 전승하기 위해 최근 만들어진 ‘구로사와 숙(塾)’의 초대 원장인 나카다이 다쓰야(仲代達矢)씨는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구로자와 감독의 제작 현장을 아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로사와 감독의 작품에 단골로 출연했던 일본의 중진 배우인 나카다이 원장은 자신을 포함해 구로사와 감독 생전에 영화를 같이 만들었던 스태프를 중심으로 강사진을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등 구로자와 감독에게서 영향 받은 세계적 거장과 대표적인 일본 영화인들의 강연도 마련할 예정이다.
구로사와 숙은 9월 개강을 위해 이번 달 도쿄 아다치(足立)구에서 문을 연 도쿄예술센터의 스튜디오와 편집실을 사용하게 된다. 강좌에서는 완벽함을 추구한 구로사와 감독의 엄격한 영화 제작관과 세세한 촬영 기술 등을 실기를 중심으로 전수할 계획이다. 강좌기간은 2년이며, 수업 중 수강생들이 제작한 작품을 발표하는 기회도 갖든다. 영화제작과와 배우과로 나뉘는 이 강좌의 정원은 모두 110명. 1기생 모집은 이날부터 시작됐다.
나카다이 원장은 “구로사와 감독의 촬영 현장에는 언제나 독특한 긴장감이 흘렀다”며 “새로운 인물 창출에 대한 그의 열기와 상상력의 소중함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구로사와숙 도쿄 5284-1131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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