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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박성범의원 금품수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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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박성범의원 금품수수 의혹

입력
2006.04.1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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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방선거 공천심사위원장인 허태열 사무총장은 12일 “김덕룡(서초 을), 박성범(중구) 의원이 각각 서울 서초구와 중구 구청장 공천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검찰에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고 밝혔다.

허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8일께 제보가 들어온 이후 김 의원과 박 의원에 대해 당에서 자체 감찰작업을 벌였지만 진위를 밝히는 데 한계가 있어 최고위원회의와 중진연석회의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허 총장은 “김 의원의 경우 부인이 서울시의원인 한모씨의 부인 전모씨로부터 4억4,000만원의 공천 헌금을 2월과 3월 수 차례에 걸쳐 현금으로 나눠 받았다”면서 “김 의원은 모르고 있다가 5일 알게 돼 돌려주라고 했는데 한씨 부부가 이를 찾아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허 총장은 또 “박 의원은 1월에 성낙합 전 중구청장의 인척인 장모씨와 부부동반으로 식사를 한 뒤 건네받은 케이크 상자에 미화 21만달러(2억1,000만원)가 들어있어 돌려주라고 부인에게 말했고 지금껏 돌려준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으나 장씨는 돌려 받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고 밝혔다. 허 총장은 “박 의원은 돈과 별도로 장씨로부터 고급 양주와 모피코트 등의 선물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씨는 서초구청장 공천에서 탈락했으며, 장씨는 성 전 구청장이 공천 신청 이후인 지난달 10일 사망하자 성씨 부인에게 공천을 주라고 박 의원에게 요구했지만 다른 사람이 공천됐다.

한나라당은 13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두 의원을 고발한 뒤 수사결과에 따라 출당 등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경위야 어떻든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거취 문제를 조속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케이크 상자를 받은 다음날 아침 장씨에게 전화해 장씨가 그 즉시 돈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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