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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규제' 교육부는 학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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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규제' 교육부는 학교편!

입력
2006.04.1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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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가 13일 두발 문제는 각 학교가 결정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부분 학교가 두발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두발규제 폐지 불가’나 마찬가지이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중ㆍ고생들의 두발 자율화 요구와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떠돌고 있는 두발규제 폐지설을 일축한 것이다. 그러나 중ㆍ고생들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교육부 입장 새 학기 들어 중ㆍ고생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가 두발이다. 교육부와 학교는 물론, 인터넷 청소년 대상 포탈 사이트에서도 가장 자주 등장하는 메뉴다. 대부분이 두발은 학생 판단에 맡기라는 요구다.

“머리가 긴 것과 공부를 잘 하는 것은 별개 사안” “자유로운 사고는 경직된 두발규제 하에서는 불가능하다” “학생들의 신체권 확보를 위해서도 두발규제는 없어져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기름을 끼얹은 것은 두발규제 폐지설이다. 교육부 홈페이지와 인터넷 등에는 “교육부가 중ㆍ고생 두발규제를 완전히 풀기로 했다는데 맞느냐”는 질의가 폭주하고 있다.

혼란이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교육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두발규제 폐지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학생의 두발은 학교별로 자율 결정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최근 열린 시ㆍ도교육청 담당 장학사 회의에서 이런 방침을 통보한 데 이어 각 시ㆍ도교육청에 관련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논란 재연 우려 그러나 교육부의 방침과 상관없이 학생들의 두발규제 해제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국가인권위원회의 두발규제 시정권고 이후에도 별로 달라진 점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시ㆍ도교육청이 두발규제 완화 방침을 내놓았지만 실제로 반영된 사례는 거의 없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이다. 설령 완화 방안을 내놓았더라도 ‘앞머리는 눈썹에 약간 닿을 정도’를 ‘앞머리는 눈을 찌르지 않을 정도’로 말만 바꾸는 식이 태반이라는 것이다.

서울 D고 학생회 간부 김모군은 “현행 두발 체제는 겉으로는 자율화돼 있지만 규제가 대부분”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3일째 계속되고 있는 청소년 대상 포털사이트 서버 다운은 두발폐지에 대한 중ㆍ고생의 관심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10일부터 18일까지 아이두넷에 100만명이 두발규제 폐지에 서명하면 두발제한이 없어진다”는 출처불명의 문자 메시지가 유포되면서 접속자 폭주로 이 사이트 서버 장애가 발생했다.

아이두넷측은 “방과 후인 오후 4시께부터 사이트에 10만명 정도가 한꺼번에 접속하는 바람에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도 교육부는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이라고 일축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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