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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수사/ 매각 주간사·자문사 선정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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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수사/ 매각 주간사·자문사 선정 관련

입력
2006.04.1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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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이 매각 당시 모건스탠리와 엘리어트홀딩스를 각각 매각주간사와 자문사로 선정한 과정에 대해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과 이달용 전 부행장의 진술이 엇갈려 의혹이 커지고 있다.

감사원은 12일 “이 전 부행장이 전날(11일) 조사에서 ‘매각주간사와 자문사 선정은 이 전 행장이 단독으로 결정한 일’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전 행장은 지난 7일 감사원 조사에서 “당시 이달용 부행장과 전용준 매각 타스크포스 팀장이 알아서 한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이유는 검찰과 감사원 조사에서 이들의 선정과정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나 자칫하면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엘리어트홀딩스 박순풍 대표가 치밀한 돈 세탁을 거쳐 자문료 중 2억원을 전용준 팀장에게 전달한 혐의를 잡고 박 대표와 전 팀장을 각각 횡령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하지만 박 대표가 매각자문사 선정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돈을 전씨에게 전달했다면, 이 돈의 최종 목적지는 자문사 선정을 최종 결정한 행장이나 부행장일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박 대표가 돈 세탁한 나머지 4억원에 대해서도 로비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결국 자문사 선정의 최종 결정자가 누구냐에 따라 이후 비리의 책임 소재도 드러날 전망이다.

매각주간사 선정 과정에서도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일을 2003년 3월부터 해왔지만 실제 계약은 2003년 8월에 맺었다. 또 필수적으로 거쳐야 했던 경영위원회의 승인도 받지 않았다.

이어 모건스탠리는 통상적인 인수합병의 첫 단계인 투자의향서를 다른 곳에는 요청하지 않고 론스타와 단독으로 협상에 나섰다. 따라서 모건스탠리와의 계약을 누가 주도했느냐에 따라 외환은행 헐값매각 책임을 상당부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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