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소득상위 10% 근로자가구의 월급이 300만원 대에서 600만원 대로 두 배 뛰는 동안, 하위 10% 근로자가구는 55만원에서 70만원으로 겨우 15만원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양극화가 극단적으로 흐르고 있음을 드러내는 수치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도시 근로자가구 중 소득상위 10%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995년 338만원에서 지난해 609만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외환위기가 찾아왔던 98년 0.5% 소폭 감소했던 것 외에는 10년간 매년 평균 7~8%씩 증가해왔다.
그러나 같은 기간 소득하위 10% 근로자가구의 월급명세서는 처참할 지경이다. 95년 55만원이던 월평균 근로소득은 10년이 지난 지난해 고작 15만원 증가한 70만원이었다. 98년 외환위기를 겪었을 때와 경기침체가 가속화됐던 2003년과 2004년, 10년간 총 세 차례나 월급이 깎여, 저소득층일수록 경기침체에 심한 풍파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98년에는 전년보다 22%나 감소해서 월평균 근로소득이 48만원에 그쳤다.
소득계층을 상ㆍ하위 20%로 확대해서 비교해 봐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상위 20%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95년 290만원에서 지난해 519만원으로 10년 간 230만원 가량 늘어났다. 반면 이 기간 소득하위 20%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72만원에서 99만원으로 27만원 늘었을 뿐이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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