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와 타자의 승부는 누가 실수하지 않느냐에 달렸다. 제아무리 시속 150㎞를 훌쩍 뛰어넘는 강속구를 던져도 공이 한가운데로 몰리면 홈런을 맞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투수는 실투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타자는 투수의 실수를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서재응(29)은 12일(한국시간) 피츠버그와의 원정경기에서 ‘컨트롤 아티스트’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게 실투가 많았다. 첫 선발 등판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노렸지만 고비마다 공이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몰렸고, 피츠버그 타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타로 연결했다. 서재응이 무려 3개의 홈런을 허용한 이유다.
특히 타선이 점수를 뽑아낸 1회, 3회, 5회에 곧바로 점수를 내줬다는 사실이 아쉽다. 서재응은 3-0으로 앞선 1회말 제로미 버니츠에게 2점홈런을 허용했다. 다저스가 6-3으로 도망간 5회말에도 라이언 도미트와 잭 윌슨에게 각각 1점홈런을 얻어맞았다.
다저스가 6-5로 앞선 6회초. 서재응은 랜스 카터와 교체됐지만 다저스가 역전패(6-7)하는 바람에 승리가 무산됐다. 하지만 타선의 도움이 없었다면 패전의 멍에를 쓸 뻔했다. 3회말 좌전안타를 쳐낸 서재응은 5이닝 동안 7안타 1볼넷 5실점했고, 방어율은 9.00을 유지했다.
다저스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에서 부진했던 서재응은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줬지만 내가 제 몫을 못했다”고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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