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스파 붐이 정신없이 일더니 이제 ‘헤드 스파’ 열풍이 일 조짐이다. 몇 년 전부터 서울 강남 일대에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 헤드 스파 전문업소가 최근 급격히 늘어 10여 개를 넘어섰고 새로 오픈하는 뷰티 살롱들은 앞 다퉈 헤드 스파를 특화시키고 있다. 헤드 스파란 모발뿐 아니라 건강한 두피를 만들기 위해 두피 상태를 진단하고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내 마사지와 영양제로 치료해주는 것을 말한다.
서울 강남 청담동에 위치한 박준 뷰티랩은 5층에 50평 규모의 독립적인 헤드 스파를 지난 11월 오픈했고 보스코, 바이, 김선영 역시 올 3월 문을 연 상태다. 몇 년 전부터 이미 웬만한 규모의 살롱 내에 헤드 스파 공간이 있었으나 지난해부터 전문 두피 마사지 고객이 늘자 본격적인 전문샵들이 속속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고객도 대폭 늘어 요즘은 전체 고객의 15~20%정도는 헤드 스파를 이용한다고 한다.
일본에서 헤드 스파는 이미 3~4년 전 오사카를 중심으로 붐을 일으켰다. 현재 일본 미용실의 70%이상은 헤드 스파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살롱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3개월 전부터 1주일에 한 차례씩 헤드 스파를 받고 있는 박재현(37ㆍ회사원)씨는 “처음에는 비듬 때문에 시작했어요. 홍보 일을 하고 있는 데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늘 골칫거리였거든요. 두피 상태에 맞춘 치료때문인지 비듬도 줄었고 거의 1시간 동안 진행되는 마사지를 받으면 피곤이 확 풀어지죠”라고 말했다.
박준 뷰티랩 헤드 스파의 김지은 실장에 따르면 20~50대까지 남녀 구분 없이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대~30대 직장 여성은 주로 모발관리와 마사지 때문에 오고 남성과 40~50대 여성의 경우는 거의 탈모방지와 두피 관리 차원에서 많이 찾는다고 한다.
경력 7년째인 권은경 관리사(헤드 스파)와 약 2시간동안 진행되는 ‘헤드스파 맞춤 프로그램’을 단계별로 살펴봤다. 헤드 스파는 두피상태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보통 4단계로 나눠진다.
일단 치료에 들어가기 전 진단기로 두피와 모발 상태를 점검한다. 비듬이 심한지, 민감성인지, 건성ㆍ지성인지에 따라 마사지 종류와 시간, 영양제 종류와 양, 방치 시간이 달라진다. 먼저 피지와 노폐물을 제거하는 스켈링을 하고 간단한 마사지가 시작된다. 샴푸 후,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영양제의 원활한 흡수를 돕기 위해 15~20분간 전체적으로 두피 마사지를 해준다.
적당히 방치한 후 헹궈내고 2차 트리트먼트에 들어간다. 이는 헤드 스파의 하이라이트로 두피의 근본적인 문제를 치료하고 손상된 모발을 재생시키는 단계. 이때 두피 상태에 따라 7~10가지 다른 종류의 마사지가 20~30분간 제공된다. 마지막 샴푸가 끝나면 모발과 두피를 찬바람으로 바짝 말린 후 영양 엠플로 마무리 한다.
두피ㆍ헤어 전문가인 시현(이철헤어커커)씨는 “두피와 모발 케어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얼마전부터 제대로 프로그램이 개발되면서 고객들의 이용이 늘고 있어요. 맞춤형 치료라는 것과 1~2시간동안의 마사지로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특히 직장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헤어 스파 가격은 샵과 프로그램에 따라 차이가 있다. 보통 30분에 2~5만원, 2시간에 15~25만원정도다.
조윤정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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