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중ㆍ소형주 열풍 덕에 당시 관련 펀드수익률이 일반 펀드보다 최고 2배 이상이 나왔다. 그래선지 지난해 연말에는 일반 투자자들이 중ㆍ소형 주식펀드에 투자하느라 야단법석을 떨었다. 그러나 뒤늦게 투자한 사람들은 지금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많은 주식형 펀드들이 판매되고 있지만 각 펀드마다 기록하고 있는 수익률을 살펴보면 천차만별이다. 또한 수익률이 잘 나오는 펀드라고 해서 가입해 보면 공교롭게도 그 때부터 수익이 저조한 경우도 허다하다. 이처럼 펀드마다 수익률 차이가 나는 이유는 주로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과 운용사나 펀드매니저의 운용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요인은 펀드의 투자 대상이 주로 무엇이냐에 달려있다. 즉 펀드 투자스타일이 어떤 유형이냐에 의해 펀드 수익률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특정 테마에 의해 형성된 주가 움직임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어떤 유형의 종목군에 집중 투자했느냐에 따라 펀드수익률 차이가 커지기 때문이다.
주식 종목에 대한 스타일은 여러 형태로 분류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스타일을 구분하는 데는 특별한 원칙이나 기준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주식시장 동향에 따라 하나의 유행처럼 급격히 몰려왔다 어느 순간 조용히 사라지는 형태를 띠고 있다. ‘PER 혁명’을 일으킨 저(低)PER주 펀드, 2000년초의 Y2k와 관련된 IT주 펀드, 지난해에 유행했던 배당주펀드, 중ㆍ소형주 펀드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과거지사일 뿐이다.
사실 어떤 스타일이 향후 주식 시장에서 인기를 끌게 될지 예측하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스타일 펀드에 집착하는 이유는 해당 스타일 펀드가 주식시장에서 주목을 받았을 경우, 주식시장 평균 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스타일 펀드는 주식시장 대비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경우도 있다.
그러나 어떤 특정 유형의 스타일 펀드가 최근 수익률이 높았다고 해도 향후에도 고수익률을 보장한다고 볼 수 없다. 지난해 최고의 스타일 펀드였던 배당주 펀드와 중ㆍ소형주 펀드가 하반기 이후에는 실적 부진으로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에게 상대적 손실을 안겼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따라서 안정적인 투자를 하고자 한다면 스타일이 다른 펀드를 몇 개 선정해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스타일펀드에 가입할 때는 가급적 운용사를 달리해 가입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다. 개별 운용회사마다 특정 스타일펀드를 잘 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한 회사에 투자한다면 여러 스타일펀드에 3분의1 내지 4분의 1씩 나눠 투자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양규형 대한투자증권 전주지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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