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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 '이미지 vs 反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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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 '이미지 vs 反이미지'

입력
2006.04.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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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전이 ‘이미지 선거’논란으로 뜨겁다.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전 장관과 한나라당 오세훈 전 의원이 ‘이미지’바람을 뿜어내고 있고, 한나라당 맹형규 전 의원, 홍준표 의원, 우리당 이계안 의원은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여야 대결이 아니라 이미지 전선을 사이에 두고 갈라져 싸우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에선 맹 전 의원과 홍 의원이 11일 오풍(吳風)을 막기 위해 반(反) 이미지 카드를 빼 들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미지 대 이미지 선거 구도는 정권 심판론을 실종시키고 서울 시장 선거를 인기투표로 몰아가려는 노무현 정권의 책략”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경험했듯 감성정치의 끝은 피눈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른 후보가 강남 헬스클럽에서 썬탠을 하면서 이미지를 가꿀 때 나는 밤 새워 서울시정을 연구했고 피눈물 흘리며 대여투쟁을 했다”고 오 전 의원을 겨냥했다.

맹 전 의원도 논평을 내고 “실용과 생산의 정치가 자리잡아야 할 자리에 엉뚱하게도 알맹이 없는 이미지 정치가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며 “이미지 정치는 지역주의에 버금가는 정치독초”라고 지적했다. 그는“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망국적인 이미지 정치 대 정책과 비전을 가진 콘텐츠 정치의 대결”이라고도 했다.

두 사람은 오풍을 가라 앉힐 묘책을 찾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홍 의원측은 “13일 MBC 100분 토론 등을 시작으로 오 전 의원의 급조된 정책을 검증하기 시작하면 허상이 벗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와 함께 선거캠프로 우군화 시킨 대의원들을 소집, 표 단속에 만전을 기했다. 맹 의원측 관계자도 “긴급 점검을 해보니 오 전 의원 바람이 당내 조직기반을 흔들지는 못했다”며 “1주일 정도만 버텨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폭풍 앞에 날선 각을 세우기는 우리당 이계안 의원도 마찬가지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가 정책선거가 되느냐, 이미지 선거가 되느냐는 전적으로 언론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살기 편한 서울, 일자리 만드는 서울’로 명명한 10번째 공약도 내놓았다. 강 전 장관의 이미지 정치를 정책 공약 발표로 견제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미지는 엄연한 현실인 만큼 우습게 보면 안 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강금실 전 장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지만, 오 전 의원의 이미지도 하나의 경쟁력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으로도 해석됐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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