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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고1때 해수욕장서 간첩에게 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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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고1때 해수욕장서 간첩에게 납치

입력
2006.04.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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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유전자 조사를 통해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사망)의 남편으로 추정한 김영남 씨는 1978년 8월5일 전북 군산시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북한 공작원에 납치됐다.

당시 김씨는 16살의 군산기계공고 1학년 학생이었다. 그는 여름 방학 중 친구들과 함께 선유도로 놀러 갔다가 북한으로 귀환하던 남파간첩에 의해 강제로 납북됐다.

실종자로 처리됐던 그는 97년 11월 북한에서 노동당 작전부 소속 공작원으로 활동하다 자수한 간첩 김모 씨가 본인이 북한으로 귀환하던 중 직접 김씨를 직접 납치했다고 밝혀 납북사실이 확인됐다.

김씨의 어머니 최계월(82)씨는 “당시 아들을 찾으려고 온 섬을 헤매고 다녔으나 결국 찾지 못했으며 물에 빠져 죽은 줄로 알았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김씨 뿐 아니라 77년과 78년 전남 홍도에 캠핑을 갔던 이민교(당시 18세)씨와 최승민(당시 16세)씨 등 5명의 고교생을 납북, 대남공작원 교육에 이용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그 동안 메구미의 남편인 김철준씨가 한국출신 납북자라는 증언에 따라 2002년 평양에서 메구미의 딸 김혜경(18)씨로부터 확보한 시료와 77~78년에 납북된 고교생들의 가족으로부터 채취한 혈액과 머리카락의 DNA 확인작업을 벌여왔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이 메구미의 남편으로 소개한 김철준씨가 김영남씨와 동일한 인물인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한과 일본은 메구미의 유골 진위와 김철준씨의 유전자 ‘몰래 채취의혹’을 놓고 논란을 거듭해왔다.

북한은 일본 대표단이 2004년 11월 평양을 방문해 김철준씨로부터 메구미의 가족사진을 확인케 한 뒤 악수하는 방법을 통해 그의 지문과 피지를 채취해갔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일본 대표단이 김철준씨의 생체정보를 메구미의 유골을 감정한 데이쿄 대학에 넘겨 김철준씨와 김혜경씨가 부녀관계가 아니라고 왜곡했다고 주장했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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