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다양화하고 있다. 형식적으로 운영돼 온 과거 프로그램과는 달리 ‘주니어 과학교실’ ‘해외교포를 위한 한글공부방운영’ 등 목적의식이 뚜렷한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자라나는 새싹들을 위한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LG전자 노조는 최근 한달 동안 200통이 넘는 감사의 편지를 받았다. 노조가 2월 한국복지재단을 통해 전국 저소득 중ㆍ고교 신입생 500명에게 교복구입비 1억원을 전달했는데 이들로부터 답장을 받은 것이다. 이 회사는 회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사회공헌 활동에 노조가 참여하면서부터 ‘빨간 조끼’로 상징되는 강성 노조의 이미지가 ‘천사’로 바뀌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희망과 용기를 얻었다’는 학생 가장의 편지에서, ‘비싼 교복비 때문에 걱정했는데 너무 고맙다’는 학부모에 이르기까지 진심이 담긴 편지를 읽어내느라 바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사회공헌활동은 해외에서 특히 돋보인다. 삼성전자는 과테말라 영부인 웬디 버거가 주관하는 ‘천사의 학교’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참여, 낙후 학교 시설 개ㆍ보수에 모두 3만 달러를 후원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돈은 과테말라 외곽 37개 학교에 TV, DVD를 설치하는 한편, 화장실개축, 위생시설 개선활동 등에 쓰여진다.
SK텔레콤은 2004년부터 실종 어린이의 사진과 인상착의를 휴대폰 가입자에게 발송, 미아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통해 지금까지 10명을 찾아냈다. KTF는 도전 골든벨 ‘싱크 코리아‘(Think Korea) 코너의 문제를 통과한 학생을 대상으로 최근 중국의 선양 등 고구려 유적 및 역사를 탐방하는 한민족 교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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