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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어닝시즌,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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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어닝시즌, 매수 기회?

입력
2006.04.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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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어닝시즌이 하락장으로 출발했다. 포스코와 LG필립스LCD를 필두로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된 11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24 포인트 넘게 하락하다 약간 반등해 12.21 포인트 하락으로 마감했다.

지난 주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마감됐고, 1분기 실적부진 우려 속에 국내 펀드 환매까지 이어지는 등 매수 주체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ㆍ달러 환율 급락과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대외 변수도 부정적이어서 2분기 실적도 호전을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적 우려는 1분기 내내 지지부진했던 주가에 이미 반영됐고, 이 기간 중 1,300 포인트 선에서 저점을 확인했으므로 큰 그림에서 상승 추세가 훼손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어닝시즌 내내 조정이 지속된다면 2분기 이후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의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했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1분기 기업 실적은 미국과 국내 기업 모두 지난해에 비해 주당이익 증가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어닝시즌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시장의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으며, 이러한 공감대는 1분기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시장의 과도한 하락을 방어하는 반면,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웃도는 실적이 발표될 경우에는 긍정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이 기간 중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주식비중을 늘리는 좋은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도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예상됐던 부분이므로 단기 조정 요인은 될 수 있지만 중기 상승 흐름을 저해하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다만 ▦2분기 이후 실적 호전 가능성 ▦원ㆍ달러 환율 추가 하락 여부 등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원ㆍ달러 환율이 950원 밑으로 하락할 경우 2분기 경기와 기업 실적 하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적 발표 중 조정이 나타날 경우 향후 실적 호전이 가능한 종목 위주로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정 시 매수 종목을 고를 때는 수출주보다 내수 우량주가 바람직할 것으로 전망됐다. 환율과 유가 등으로 수출주 실적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고, 최근 연속 상승 기간 동안 수출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서울증권 권혁준 연구원은 “수출주들의 경우 원화 절상이 빠르게 진행되면 2분기 이후 전망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내수주들에 대한 관심이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대신증권 함 연구위원도 “증시가 그간 외국인의 풍부한 유동성에 의해 상승세를 보여줬다면, 이제는 그 한계상황이 노출되기 시작했다는 판단”이라며 “상승에서 소외됐던 내수 우량주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업종별로는 보험 조선 증권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실적호전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당분간은 관련 업종 내 대표주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가 효과적일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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