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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9분기만에 영업익 1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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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9분기만에 영업익 1조 안돼

입력
2006.04.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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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세에 시달려온 국내 철강업계의 대표주자인 포스코가 2년3개월만에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로 떨어졌다.

포스코는 11일 서울 여의도 대한투자증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어 2006년 1분기 실적을 발표, “매출은 4조6,6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9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7,760억원)에 비해 55.5%가 줄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2003년 4분기(7,783억원) 이후 줄곧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넘는 고공비행을 해 왔다.

포스코의 1분기 성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국내 철강제품의 가격인하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포스코는 그 동안 밀려드는 중국산 제품에 맞서 지난해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제품별로 10~26%까지 값을 내렸다. 특히 지난해 12월말 가격조정이 이번 1분기부터 적용되면서 실적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내수판매 물량을 지난해 1분기에 비해 60만톤 가량 줄이는 대신 수출은 40만톤 더 늘렸다. 하지만 환율하락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탓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여기에 고로 보수 등에 따른 생산 및 판매량 감소도 영업이익 부진을 거들었다.

그러나 올해 2분기부터는 상대적으로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 이라는 게 포스코측은 물론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경기 하락과 환율 등을 감안하면 1분기 성적도 그런대로 선방한 것”이라며 “최근 중국 등 세계 철강재 가격이 오르고 있어 앞으로 실적호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이은영 연구원은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중국의 공급과잉 우려가 여전해 당분간 철강값이 크게 오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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