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인 원로 역사학자 이광린(李光麟ㆍ사진)씨가 11일 오후 2시30분 별세했다. 향년 82세.
해방 이후 대표적인 한국 사학 1세대로 꼽히는 고인은 평남 용강 출신으로 해방 직후인 1945년 10월 연희전문 영문과에 입학했다가 이듬해 사학과로 옮겨 50년 5월 졸업했다.
연세대 사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54년 모교 사학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64년에는 서강대로 옮겨 이기백, 차하순 교수 등과 함께 ‘서강사학’의 전성시대를 주도했다.
80~83년에는 서강대 부총장을 지냈고, 89년 정년퇴임 후에는 한서대 교수, 중부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77년 12월부터 2년 동안 역사학회장을 지내고 1950, 60년대에는 미국 하버드대 옌칭도서관에서 한국 관련 고서를 찾아 국내에 소개하기도 했다.
고인은 한국 근대사, 특히 개화사 연구 분야에서 독자적인 경지를 개척했으며 기독교 연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개화사연구’ ‘개화당 연구’ ‘한국개화사상연구’ ‘한국개화사의 제문제’ 등의 학술서와 ‘초대 언더우드 선교사의 생애’ ‘유길준’ ‘올리버 알 에비슨의 생애’ ‘개화기의 인물’ 등의 평전 및 전기물을 출판했다. 저서가 10여권, 발표 논문이 100여편이나 된다.
유족으로는 부인 권오경씨와 춘국(신한카드 마케팅팀장) 춘건(사업) 춘희(국제변호사)씨 등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8시. (02)392_3299
안준현 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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