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제주 공군기지, 일제때 만든 알뜨르 비행장 유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제주 공군기지, 일제때 만든 알뜨르 비행장 유력

입력
2006.04.12 00:22
0 0

서귀포시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향하다 보면 모슬포 못 미쳐 해안 끝 자락에 삼각형 모양의 산이 장애물처럼 나타난다. 유채꽃 촬영지로도 유명한 산방산으로 뒤쪽 오름(기생화산)에는 관광지와 어울리지 않는 레이더기지를 볼 수 있다.

제주의 유일한 공군기지로 여기서 모슬포 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널따란 벌판에 거대한 토굴들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다. 대략 20개쯤 되는 토굴은 다름아닌 전투기 격납고다.

일본군이 태평양전쟁 당시 중국을 침공하기 위해 만든 알뜨르 비행장의 일부이지만 지금은 농민들이 공군으로부터 임대한 논과 밭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활주로를 포함한 다른 시설은 공군이 예비군훈련장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공군이 제주에 건설을 추진하는 전략기지의 후보지로 우선 알뜨르 비행장이 거론되고 있다. 주민들에게 임대한 전답을 포함해 대략 80만평으로 추산되는 부지가 모두 공군소유여서 부지확보가 쉽기 때문이다.

비행단이 들어서는 보통의 공군기지가 200만평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부지의 추가확보가 필요하기는 하다. 국방중기계획에 포함된 제주공군기지 건설계획에 부지매입 항목이 포함된 것은 이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2의 후보지는 한진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남제주군 표선면의 정석비행장. 430만평의 제동목장 한 가운데에 자리한 비행장은 대한항공의 비행훈련장이다.

2,300㎙와 1,500㎙짜리 2개의 활주로, 1개의 유도로와 관제탑, 주기장, 격납고 등이 완비돼 이를 매입할 경우 전투기와 병력만 투입되면 현상태 그대로 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공군기지 전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협상이 쉽지 않아 보인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