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1일 밤 지난 주말의 황사에 버금가는 심한 황사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어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기상청 예보총괄관은 10일 “이날 오전9시쯤 중국 북부 네이멍구(內蒙古)와 고비사막 지역에서 강한 황사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예보총괄관은 “저기압대가 광범위하게 지나고 있어 황사의 발생 범위가 매우 넓고 규모가 크다”면서 “이 황사가 서풍을 만날 경우 11일 밤부터 12일 오전에 걸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에는 기상청 통보관이 전혀 다른 말을 해 기상청이 황사 예보와 관련해 오락가락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오전에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는 그리 크지 않은 모래바람 수준으로 관측됐다”며 “따라서 우리나라에는 강한 황사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밤 중국 중앙기상대는 “북부 사막 지대에서 올들어 가장 강력한 모래 폭풍이 일어났으며 11일쯤 한국도 황사의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베이징시 환경보호국도 이날 밤 “베이징의 대기오염이 최고 위험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만기 기상청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주말 황사 예보를 잘못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이 청장은 “예보를 정확하게 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주말 황사는 네이멍구에서 만주와 북한을 거쳐 남하하는 이례적인 경로를 거친데다 당시 우리나라에 고기압이 정체돼 있는 바람에 예상보다 농도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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