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세의 고령에도 매일 회사에 출근해 직접 경영을 챙기는 CEO가 있다. 주인공은 서부식 전통복인 웨스턴웨어 업체 랜치웨어 사의 잭 웨일 사장.
60년 전 이 회사를 세운 그는 손자까지 회사 일에 뛰어든 요즘도 회사 재정상태를 직접 챙기는 것은 물론 날마다 할리우드 스타에서 카우보이까지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 ‘파파 잭’이라는 애칭으로 통하는 그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똑딱단추와 톱니 모양의 포켓 디자인을 도입하기도 했다.
직원 100여명 정도인 랜치웨어 사는 전 세계 1,500여개의 점포를 통해 물건을 팔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배우 클라크 게이블과 맥 라이언,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와 밥 딜런 등 쟁쟁한 스타부터 최근 국내에도 개봉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주인공들까지, 모두 이 회사 제품을 입을 정도로 탄탄한 시장지배력을 보인다.
랜치웨어사는 덴버의 가장 유서깊은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데 웨일 사장은 손님과 대화할 때면 그가 덴버로 이주해온 1928년 당시의 일을 회상하며 “당시 인구 20만명에 불과했던 덴버는 나를 비롯한 모든 청년들에게 ‘신세계’였다”고 회상한다.
가업을 잇고 있는 그의 아들과 손자도 할아버지처럼 정력적인 영업으로 회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로 77세인 아들 비는 1950년대 중반부터 이 회사 제품을 꾸준히 미국 동부 지역에 판매해오고 있으며, 손자 스티브는 판로를 세계시장까지 넓히는가 하면 인터넷 사이트까지 개설해 영업을 확충하고 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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